정준희의 논; 3회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가장 치졸한 공작이었다

 최근 공개된 정준희의 논 3회에서는 영화감독 변영주가 출연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정치 권력과 예술의 관계, 그리고 드라마 *〈사마귀〉*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눴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단순한 작품 홍보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문화예술과 권력이 어떻게 충돌해왔는지를 되짚는 중요한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마귀라는 은유, 그리고 권력

사마귀는 흔히 ‘교미 후 수컷을 잡아먹는 암컷’의 이미지로 소비됩니다. 그러나 정준희 진행자는 이를 단순한 곤충이 아닌 권력과 예술의 관계를 상징하는 은유로 확장합니다.

  • 당랑거철(螳螂拒轍) – 거대한 수레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사마귀

  • 기도하는 모습의 프레잉 맨티스

  • 공포와 상상력을 동시에 자극하는 존재

이 상징은 곧 정치 권력 앞에 선 문화예술의 위치를 떠올리게 합니다.


문화예술과 정치 권력의 불행한 역사

한국 현대사에서 문화예술은 두 가지 방식으로 권력과 얽혀 왔습니다.

  1. 탄압

  2. 도구화

1️⃣ 일제강점기 – 식민지 통치의 도구

문화예술은 민족정신을 말살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2️⃣ 군사정권 시기 – 반공 이데올로기 강화

예술은 국가주의와 반공의식을 고취하는 도구로 활용되었습니다.

3️⃣ 민주화 이후 – 블랙리스트의 시대

아이러니하게도 본격적 문화예술 탄압은 민주화 이후에도 반복되었습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 드러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은 체계적인 배제와 통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변영주 감독은 이를 이렇게 증언합니다.

“돈을 빌미로 예술인을 서로 반목하게 하고 스스로를 무능력자로 보이게 했다.”

블랙리스트는 단순한 지원 배제가 아니었습니다.
예술가의 자존감과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독립영화계가 가장 먼저 움직였던 이유

비상계엄 선포 당시, 가장 먼저 성명서를 조직한 집단은 독립영화인들이었습니다.

  • 하루 만에 2,000명 이상 참여

  • 1차, 2차, 3차로 확산

  • “시민이라면 동의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공감대

변 감독은 그때의 감정을 “감사하고 부끄러웠다”고 표현합니다.
특히 동네 자영업자들이 “고맙다”고 말해준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문화계 내부의 연대가 아니라,
시민과 예술가 사이의 연결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낮은 목소리 3부작 – 변영주라는 이름을 만든 작품

변영주 감독의 출발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3부작입니다.

  • 〈낮은 목소리〉

  • 〈Habitual Sadness〉

  • 〈숨결 (Breathing)〉

7년에 걸친 작업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봐야 숲이 보인다’는 깨달음을 남겼습니다.

그 경험은 지금의 장르 작업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다고 감독은 말합니다.


화차 이후, 그리고 장르 감독으로의 전환

상업영화 〈화차〉는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오랜 공백을 지나 드라마 연출로 복귀.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사마귀〉

이제 그는 스스로를 장르 감독의 길 위에 서 있다고 말합니다.
스릴러, 범죄, 인간 심리를 파고드는 이야기.

하지만 정치 드라마에 대해서는 선을 긋습니다.

“정치는 다 똑같다는 결론이 되는 구조가 싫다.”

그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되,
기계적 중립이 아닌 명확한 가치 판단을 담고 싶다고 말합니다.


여성주의에 대한 생각

변 감독이 정의하는 여성주의는 단순합니다.

“당신의 성별이 무엇이건, 그것으로 인해 폭력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

다만 그는 ‘정체성 정치’의 과잉을 경계합니다.
정체성이 폭력의 근거가 되는 순간을 우려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가장 걱정하는 것은 바로 혐오의 일상화입니다.

  • “나 그거 싫은데”

  • “극혐”

연대가 무너지는 순간, 민주주의는 위태로워집니다.


드라마 〈사마귀〉 관전 포인트

  • 23년 전 연쇄살인범 ‘사마귀’

  • 경찰이 된 아들과의 공조

  • 고현정, 장동윤 출연

  • SBS 금토 드라마

단순 범죄물이 아니라
폭력, 정의, 선택, 그리고 연대를 묻는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남긴 것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단순 행정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 창작 생태계 파괴

  • 예술가 간 분열 조장

  • 시민사회 위축

  • 민주주의 훼손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보았습니다.

  • 시민의 연대

  • 예술인의 용기

  • 목소리를 내는 행동의 힘

정준희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것이 예술의 존재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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